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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가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감정을 피하는 사람들의 심리 감정을 차단한 사람들, 그들은 왜 따뜻함을 경계하는가?"넌 왜 그렇게 무덤덤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안도감을 느낀다. 감정이 깊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평가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들은 분노도, 슬픔도, 사랑도 드러내지 않으며,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라 믿는다. 세상은 흔히 감정 표현을 인간다움의 본질이라 말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감정이 너무 무겁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그들은 느끼지 않는 법을 배운다. 애초에 느끼지 않으면 상처도 없고, 불안도 없고, 좌절도 없다.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면, 삶은 덜 흔들릴 수 있다고 믿는다.이 글은 바로 그 ‘감정을 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2025. 6. 13.
공감에도 한계가 있다: 착한 사람도 무뎌질 수밖에 없는 이유 마음이 지친 시대, 공감이 무뎌지는 이유를 묻다한때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누군가의 불행 앞에서 마음 아파하는 것을 '인간다움'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뉴스에서는 연일 참혹한 사건들이 보도되고, SNS에는 피해자의 얼굴과 사연이 빠르게 소비된다. 처음엔 눈시울이 붉어지던 사람도, 시간이 지날수록 반응이 옅어진다. “또야?”, “이번엔 어디?”라는 식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고, 누군가가 울고 있어도 ‘왜 저리 감정에 휘둘리지?’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타인의 고통에 대한 반응이 무뎌지는 현상은 비단 일부 냉소적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타인의 고통에 가장 민감했던, 이른바 ‘착한 사람’들조차도 어느 순간부터는 감정의 벽을 세우고 있는 자신을 .. 2025. 6. 12.
끊임없는 고통의 소식, 무뎌지는 마음: 정보 과잉 시대의 공감 피로 메커니즘 끝없는 고통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왜 점점 무뎌지는가한때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뉴스를 보았고, 누군가의 눈물에 나도 울먹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뉴스 속 비극에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는다. 전쟁, 재난, 살인, 혐오, 자살. 이제는 익숙한 키워드가 되었고, 자극적인 이미지와 영상에도 감정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분명 예전엔 울었을 일인데, 지금은 그저 스크롤을 넘기며 “또 이런 일이야”라고 중얼거릴 뿐이다. 과연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것일까? 아니면, 감정의 과부하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무의식적 전략이 작동한 것일까?21세기 디지털 환경은 인류가 감당해본 적 없는 규모의 고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쏟아내고 있다. 스마트폰 속 세계는 시공간의 장벽을 허물었고, 우리는 단.. 2025. 6. 12.
AI와 정서적 유대: 사람은 왜 감정을 기계에 투사하는가? 기계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기계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스마트 스피커에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묻고, 내비게이션의 안내 음성에 "알았어, 고마워"라고 답하며, AI 챗봇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AI 캐릭터와 하루의 감정을 나누고, 어떤 이는 반려 로봇에게 이름을 붙이고 감정을 느낀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기술 사용을 넘어서는 것으로, 인간이 비인간적 존재에게 감정을 투사하고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새로운 심리적 경향을 보여준다.이는 단순한 우연이나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경향을 '디지털 애착' 또는 '인간-기계 유대'라는 개념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진화심리학, 사회인지 이론, 현대 사회의 정서적 결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 6. 12.
가깝지 않으니 공감하지 않는다: SNS 상 심리적 거리감과 사이버불링에 대한 도덕적 반응 보이지 않기에 더 잔인해질 수 있는 우리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오늘날, 사람들은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지구 반대편 사람의 삶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낯선 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결의 편리함 뒤에는 역설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바로 '심리적 거리감'이다. SNS는 사람들을 물리적으로는 가깝게 만들었지만, 심리적으로는 오히려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이는 특히 사이버불링, 즉 온라인 상의 괴롭힘 문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사이버불링은 신체적 폭력 없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폭력이다. 그러나 피해자가 겪는 고통은 물리적 폭력 못지않게 심각하다. 타인의 악의적인 댓글, 조롱, 따돌림, 사생활 유포 등은 피해자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심각하.. 2025. 6. 12.
심리적 거리감이 정의를 만든다: 피해자와 거리감에 따른 처벌 태도 변화 인간의 도덕 판단은 왜 일관되지 않을까?하나의 범죄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반면, 유사한 범죄는 대중의 무관심 속에 묻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사건은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지만, 또 다른 사건은 조용히 잊혀지거나, 심지어 가해자의 사정을 동정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한다. 왜 우리는 비슷한 범죄에 대해 이렇게 다른 감정과 판단을 내리는 것일까? 이 질문은 단순한 여론의 차이를 넘어, 인간 심리의 중요한 메커니즘을 탐구하게 만든다.이 글에서는 그 원인을 '심리적 거리감' 이라는 개념에서 찾고자 한다. 심리적 거리감이란 시간, 공간, 사회적 유사성, 가상성 등 다양한 차원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멀고 가까움을 의미한다. 우리는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까운 대상에게 더 큰 공감.. 2025. 6. 11.